어느덧 상을 치룬 지 열흘이 지났네요. 늦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곳에 글이나마 남겨 봅니다.
아버지의 임종시간이 오후 10시30분 경인데, 돌아 가신 대학병원의 장례식장에 빈 곳이 없어 급히 장례식장을 찾던 중 생각 난 곳이 쉴낙원이었습니다. 마침 빈 빈소가 있어 운구를 마치니 12시가 넘었네요. 그 곳에서 연락이 된 김상연 지도사님이 새벽 1시가 되었음에도 오신다기에 첫번째로 놀랐습니다. 계약을 하고, 가능한 화장장을 찾고 하다 보니 새벽 3시가 넘습니다. 상주는 조금이라도 자야한다고 귀가를 종용하시기에 집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와중에 6시가 안된 시간에 전화가 와서 두번째로 놀랍니다. 화장장이 수배가 되었으나 조건이 좋은 곳을 선택하시라는 연락입니다. 밤을 새워 찾으셨다니...
국가전산망 마비로 팩스와 전화로만 화장장과 납골당을 수배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텐데 최선을 다해 주셔서 가장 좋은 시간대에 화장시간이 배정되었습니다. 빈소가 꾸려진 후에 살펴보니 영정을 둘러 싼 예쁜 꽃과 정갈한 접객실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대학병원장례식장과 비교하니 이 곳으로 옮기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모든 절차는 김상연 지도사님의 지도하에 물 흐르듯이 진행되고, 정금임팀장님의 세심한 관리와 배려로 빈 곳마다 꽃이 장식되고, 특히 꽃으로 장식된 관은 감동적이었고 세번째의 놀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면에서 놀라움과 만족의 연속이었네요. 쉴낙원의 음식은 와 주신 모든 조문객들로부터 칭찬이 이어졌고요.
뉴스에서 보여진 일부 상조회사의 부조리로 인해 그다지 상조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 깨달은 점은 없어서는 안될 분들이고, 진심을 담아 유족을 위로하는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기 바라며, 인생에서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과정을 무사히 넘게 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