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고객만족 최우선, 웅진프리드라이프의 가치입니다.

어머니는 꽃가마 타고

박병율 2026-02-24 조회 35

어머니는 꽃가마 타고    1                                                          
 
   2026년 설날 아침, 요양병원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가 왔다. 급히 달려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에 어머니를 모셨다. 장례지도사가 행사를 주관했다. 날이 밝자 조화가 배달되고 조문객이 왔다. 요즈음은 저녁 10시만 되면 유족들이 대부분 집에 가거나 여관에 가는지 상가에는 불이 꺼졌다. 나는 어머니하고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싶었다. 향을 피우며 영안실에서 이틀 밤을 꼬박 세웠다. 잠깐 눈을 붙이려고 잠을 청했지만 잠이 달아났다.
  '향이 다 탓을까, 양초가 다 타서 꺼지지 않을까' 향불이 꺼지고 촛불이 꺼지면 어머니와 이별을 앞둔 나는,부모와 자식 간의 연이 끊어지는 것만 같았다. 날이 밝을 때까지 부모와 인연의 끈을 놓기 싫었다.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기 이틀 전 둘째 사위와 딸을 데리고 요양병원에 다녀왔다. 어머니는 여느 때보다 기억이 또렷하고 눈이 초롱초롱했다. 손녀딸 이름도 부르고 사위도 알아봤다. 내가 옆에서 거들었다.
  "낼 모래 설인 게 새뱃돈 많이 준비하셔, 100세까지 사시겠구먼요."
  어머니는 말없이 나를 바라봤다.
  "엄니, 노래한번 할까?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금순아 어디를 갔나 길을 잃고 해매였더냐..."
  어머니 이름이 '금순'이라 어머니 기분 좋게 하려고 어머니 앞에서 가끔 노래를 불렀다. 어머니가 즐겨부르던 노래였다. 어머니가 콧줄을 낀체 입을 딸싹거렸다. 입관할 때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도사님 두 분이 양 옆에 서서 수의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질세라 손으로 만져 가며 색종이 같은 조각을 하나하나 이어갈 때 유리창너머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마술사가 요술을 부리듯 지도사님 두 분의 손놀림은 우리 모두에게 눈길을 끌만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가 흐른 뒤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옆칸으로 이동할 때 맨 앞에서 뒤를 돌아봤다. 검은 상복을 입은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속으로 말했다.
  "어머니, 뒤따르는 자손이 많네요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지만 어머니가 그리울 때 형제들과 좋았던 때를 이야기 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이젠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슬픔이 밀려올 때 관 앞에 도착했다. 관 속을 보았다. 바닥에는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꽃길이었다. 어머니를 꽃가마에 태웠다. 관 뚜껑에 못질한 뒤 유족들이 뒤를 따랐다. 밖에는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 뒤에 버스한대가 있었다. 
  화장터로 향했다. 화장터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머무른 뒤 고향 선산으로 향했다.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서 장지에 도착했다. 아버지 산소를 도로와 가까운 쪽으로 옮겨서 어머니와 합장을 하기로 미리 계획을 세웠다. 산소 앞에 서니 앞이 탁 트였다. 어머니의 거대한 몸이 재로 변해서 한줌밖에 안 되다니...." 
  "아버지, 어머니와 못 다한 사랑 맘껏 하셔유."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부모님 묘소에 술 한잔 씩 따라드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이, 동상 차 밀린게 어서 올라가, 내가 마무리 할게."
  사촌 형님이 제촉했다. 코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고 인부들이 뙤를 입히느라 분주했다. 나는 더 머물고 싶었지만 '삼우제'를 지낼 요량으로 못 이긴 척 버스에 올랐다. 슬픔이 시도 때도 없이 밀려왔다. 슬픔에 젖기보다는 좋은 생각을 했다. 
  김성진 장례지도사는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엄숙하게 고인에 대해 정성을 다했지,  붉은 천을 식탁 위에 펼쳐놓고 흰색 물감을 붓에 찍어서 한문으로 붓글씨를 쓰는데 명필이었다.[ 安東權氏...] 장례지도사가 장지까지 따라가서 유족이 묻는 말에 귀 기울여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며, 어머니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93세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남들은 '호상'이라고 했다.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김성진 지도사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한테 소개하고 싶은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귀사의 무궁한 발전과 김성진 지도사님의 따뜻한 손길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박병률 올림

카카오톡 채널 채팅 버튼